식기세척기가 천상계 가전템인 것은 이미 구전으로 익히 듣고 있었었다. 그런데 남의 집에 굳이 식기세척기를 스탠딩으로 들여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마음속 위시리스트에만 올려놓은 지 어언 2년.
'식기 세척기가 정말 꼭 필요한가'
위시리스트에는 올려 놨지만 그동안에도 정말 필요한지에 대한 끊임없는 내적 갈등을 겪고 (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까지 치열하게 고민했었는지 노이해;;) 이사를 하게 되면서 구입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. 그 이유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설거지량과 더불어 한 번 설거지를 하면 기본 30분 정도 고강도 노동을 하고 지칠 대로 지쳐서 육아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컨디션이 돼버리는 탓이었다.
▶ 내가 생각하는 1년 동안 사용해본 식기 세척기의 장/단점
(장점)
- 가사노동시간이 현저히 줄어 들었다. (일평균 1시간 정도)
- 나보다 설거지를 더 깨끗이 해준다. 그릇에서 광이 나는 신세계+_+
- 그릇과 컵을 사람답게 펑펑 담아낼 수 있다. (먹은 컵에 또 먹는 행동들 이젠 노노!)
- 설거지 때문에 요리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.
(단점)
- 초기 세팅 비용이 많이 든다. (식기세척기 비용뿐 아니라 매립비용도 추가로 15만 원 정도 들었다.)
- 애벌 설거지를 하는 게 번거롭다고 하는데 설거지를 할 때 가장 낭비되는 체력은 '반복해야 하는 헹굼'이기 때문에 크게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.
- 어느 정도 설거지 양을 모아야 한다. 하지만 나는 괜찮다 ㅋㅋ
▶ 구입한 모델과 가격정보
제품은 밀레에서 가장 낮은 사양의 모델로 구입했다. 스티븐 잡스도 밀레 식기세척기 디자인을 아꼈다고 들었는데 우리 집도 성능보다는 디자인 덕후들이어서 그냥 예뻐서;;;;;; 아래의 모델로 별 고민 없이 구입했다. ※자동문 열림 기능이 있고 ※12인용 이상이라면 가격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도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.
빌트인 시공을 할 때 위치를 어디로 잡아야 하는지 때문에 이사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. 보통은 싱크볼이 있는 쪽 밑에 설치를 해야 애벌 설거지를 하고 낭비되는 동선 없이 바로 그릇을 식세기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싱크볼 아래에 넣는다.
그런데 우리집은 싱크볼 쪽에는 도저히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맞은편 아일랜드장에 넣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;;;; 설거지를 편하게 하려고 큰돈을 들여 장만하는데 없을 때 보다 더 번거로워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이 됐었다.
실제로 1년 사용해보니 왜 그렇게 걱정했나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다. 싱크대와 식기세척기와의 거리를 남겨 놓으니 이정도 거리라면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점을 참고해주시길.
▶ 1년 사용 식기세척기 꿀팁 정리
(세제는 밀레 울트라탭 추천)
- 세제는 2등분 해서 써도 된다. 개당 천원 정도 하는 사악한 가격이어서 꼭 절반을 잘라서 쓰도록 하자
- 3등 분도 해봤는데 ㅋㅋ 이등분이 적당하다 (부서짐)
(☆중요☆, 다양한 응용 설거지템)
- 아이 레고 장난감 (세탁망에 넣어서)
- 브리타 정수기
- 부엌 후드 기름때 묻은 필터
- 가습기 수조 및 부속품
- 에어프라이어 바스켓
-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수조 및 부속품
- 남는 자리에 플라스틱 재활용할 것들 넣기
- (플라스틱 용기에 음식물이 묻어 있으면 재활용이 안 되기 때문에 이렇게 남는 자리에 함께 돌려주면 플라스틱 재활용이 가능해진다, 버리는 것보다 환경에 유익하다)
이렇게 1년 동안 사용해본 내 후기를 한 줄로 요약해 본다.
'진작 살걸 그랬어 이제 없으면 못 살겠는걸.'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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